점심시간 즐겨 찾는 카페.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던 중 무심코 두리번거리던 나는 이내 한 곳에서 시선이 멈췄다. 그리고 내뱉은 혼잣말.
대학시절 음악 동아리 활동을 했었기에 알게 모르게 꾸준히 봐온 마샬이라는 브랜드.하지만 눈여겨보지 않았어서인지 단순히 폼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보여주기용 소품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주어진 용돈으로 주섬주섬(?) 살아가야 하는 직딩이라 내겐 가성비가 일 순위였으니 이상할 것도 없지. (그런 사람이 앱등이 소리 듣니?)근데 왜 하필이면 그날, 내 눈에 들어왔는지.하나같이 사각의 검정색 스피커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디자인에 빠지니 방법이 없더라.그날 이후 우다다다 폭풍 검색으로 온갖 리뷰를 섭렵 후 왼손이 모르게 오른손이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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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우여곡절 끝에 내손에 들어온 이 녀석, 마샬 스탠모어2. 털썩;; (잔고 확인하고 주저앉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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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놈을 살까 했다. 아니 샀다.(뒤에 설명;;) 마샬 스피커 라인업 중 하나인 액톤2,(크기와 음압에 따라 액톤 – 스탠모어 – 워번 순으로 크고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아파트에서 뭔 중저음의 매력을 찾겠어, 일정 볼륨 이상 높였다간 이웃님 오프라인 방문할까 두려워 실용적이면서 디자인은 같은 액톤2를 샀지.근데… 이게 이상하게 보면 볼수록 작다 싶은 기야~실측 해봉께 화장지 각 티슈랑 크기가 그닥 차이가 없데? 느무 고민이 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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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이사진을 봉께 작아도 너~무 작게 보이는 거 아이겠나!(미쳐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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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장애로 고민하는 통에 미쳐버린 나는 더 미치기로 했지.급기야 아이 스케치북에 도면을 그려 실사이즈 모형을 제작. (미안;;)요리 보고 조리 보다 “아 이건 아니다, 더 큰 걸 사자!”라고 결정했다.그때 뇌리를 스치는 기억.”똘추야, 내 손이 이미 결제 버튼을 눌러서 지금 액톤이 배송 중이잖아!!!””…..”생각했다.난 이미 제정신 아니잖아? 한번 더 미쳐보는 거야.택배가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중고장터로 달려 판매글을 올렸다 – 구매자를 만났다 – 집으로 왔다어? 정신을 차리니 내손엔 현금이 쥐어져 있네?와~ 환장 모드의 나에게 감사. 이렇게 수월한 걸~ (하며 탈진해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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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난리통을 겪고 결국 내손에 들어온 스탠모어2! 꺄아~봐요 봐요~ 이 사이즈가 딱 좋잖아~ 크지도, 작지도 않고 그냥 막 딱 맞는 옷을 샀을 때의 쾌감 그거잖아~이놈 거치하느라 책장도 샀다니깐요? (배보다 배꼽의 정석이 요기 있네)그래, 예쁘면 된 거야. 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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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보니 예쁘고,
새벽에 봐도 이뻐. (안 자니?)흠흠~ 전문적인 블로거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좀 더 디테일하게 조작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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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AUX, RCA(오디오 단자, 잘 안 씀) 표시등이 있고 바로 옆 작고 동그란 버튼은 그 세 개의 소스를 변환하는 버튼.이어서 볼륨, 베이스(저음), 트레블(고음) 다이얼이 있다.이 세 개의 다이얼로 음악 장르에 따라 즉각적인 음향 조절이 가능한데예를 들어 발라드를 듣다가 힙합을 들으면 갑자기 엄청 둥둥거리거든. 아랫집에서 노크하는 줄 알고 달려오는 건 시간문제.그전에 베이스 줄여주고 트레블 높여주면, 누구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이상적인 음향 조건이 완성된다구.이 다이얼은 한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딱 걸리는 게 아니라 무한정 돌아가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백 바퀴 돌려봤다)우측 끝의 전원 스틱도 딸깍 올리고 내리는 방식(스탠모어1이 그런 방식이었다고)이 아닌 아래로 지긋~이 내리고 있으면 전원이 작동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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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 자아내는 정밀한 금속가공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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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디자인된 이 로고는 방향을 바꿔가며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늦은 밤 간접조명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그림자마저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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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의 음각으로 표현한 디테일. 요런 세심함이 좋다.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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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 가죽의 마감처리가 외외로 투박하다.처음엔 불량인 줄 알았잖아…;;애플이라면 이렇게 출시했을까 싶기도 하고…(갑자기 애플이 왜 나와!)자, 중요한 사운드는 어떨까?
거실에서 음악이 흐르는 느낌은 이렇다 정도만 느껴주세요~(저작권 문제로 50초로 편집했어요. 좋은곡이에요 추천합니다~)멀리서 듣다가 가까이 갈수록 선명해지는 소리가 관전 포인트 (아이폰11프로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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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블루투스가 지원되지만 음원 손실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AUX 케이블도 따로 구매했다.(스탠모어2는 케이블 미제공)정품 케이블 클라스, 무려 2만 원이라는. 후덜덜~ (이쁜 쓰레…. 아닙니다;;)블루투스로도, AUX로도 들어봤는데 나름 막귀 아니라고 자부하는 나지만 특별한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 걍 편하게 블루투스 모드로 쓸래. (AUX 사용 시 볼륨이 조금 작아지는 특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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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테이블에 놔봤는데 이쁘긴 하다만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은 클럽 뺨치는 어수선함을 체험할듯하여,(액톤2 였다면 여기 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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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 옮김. 역시, 여기가 제자리인 걸로.일부는 가격 대비 사운드가 아쉽다고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나름 좋다는 이어폰, 음원, 스피커 찾아다닌 내가 듣기엔 그냥 좋다.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디자인.난 못나고 음질 좋은 스피커보단 음질 노말하고 이쁜 스피커를 택하겠어.오죽하면 이 포스팅을 인테리어 카테고리에 넣을까 고민했을까.예쁘니까 계속 보게 되고 음악도 더 좋게 들림.^^음질은 보통 이상, 가성비 아닌 ‘감성비’ 하나만큼은 더할 나위 없다. 이렇게 정리하며,좀 더 전문적이고 싶지만 인내심이 허락하지 않은 퓰안표 리뷰. 끝~^^(내 돈 주고 샀어요~ 요런 말 다들 쓰데?ㅎㅎ)카페형 거실을 완성하는 아이템. 다른 편 보기. ↓↓↓